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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uxus에 담긴 이야기🦋



정규앨범 Fluxus에 곡마다 어떤 메세지가 담겨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작업했는지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Fluxus에 대한 이야기들을 정리해 보았답니다!


'Fluxus'는 2016년 발매되었던

Ep 'Revelaction'의 타이틀인 'Venom'을

새로운 버전으로 어레인지해 수록한

마지막 트랙 'Venom (FLUXUS ver.)'부터

순차적으로 그 서사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Venom은 괴로운 현재의 상황에 대한 분노를

여과없이 드러내는 곡입니다.

흔히 독을 품는다고 이야기 하듯,

독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잖아요.


세상이 그저 원망스럽고

이 괴로움의 원인이 모두 외부에 있는 것 같고

나의 분노와 화풀이는 정당방위인것만 같은,

성장기를 겪으면서 누구나 한번쯤 거쳐가는

괴로운 마음과 세상에 대한 분노와 원망으로

독을 품게되는 과정을 담은 곡이랍니다!




1번째 트랙 'Rear Sight'은

지독한 원망과 불만가득한 삶에서 한 단계 성장한

인간의 희망과 포부를 그려낸 곡입니다.

쌓아온 분노와 괴로움이 삶에 대한 원동력이 되어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고 치열하게 살아내려

발버둥치는 작은 인간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마음가짐 중

가장 고무적이고 건강한 마음,

살고자 하는 의지만 회 뜨듯이 떠낸 곡이랄까요!

광어로 치면 엔가와. 가장 맛있는 부위의 느낌인거죠!




2번째 트랙 'Manneristic'은

타성에 젖은 인간의 모습을 담은 곡입니다.

자꾸만 익숙한 것, 안전한 것을 택하게 되고

가야할 길도 방향도 모호하지만,

보다 나은 삶을 이끌어가려는

인간의 의지를 표현하려고 했어요.


이 곡은 저희 리더가 앨범을 작업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고민도 많이 하고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힘들어하던 시기가 있었거든요.

작업을 하는 내내, 정말 1분마다

한숨을 땅이 꺼지도록 푹푹 쉬는거예요.

'A sigh becomes a phrase'라는 가사는

그 한숨에서 나왔답니다!


내뱉는 한숨 하나 하나가

프레이즈가 된다는 가사처럼

치열하게 고민해 온 시간들이

우리를 해답으로 이끌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어요.




3번째 트랙 'Saturn in the loop'은

토성이 공전하는 29.6년정도의 주기를 뜻하는

점성술의 'Saturn return'이라는

개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토성이 공전하여 한바퀴를 도는 약 30년의 주기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자기성찰의 시간, 인생의 전환점이 도래하게 되고

이 시기의 고민과 의사결정이

이후 삶의 양상을 좌지우지하게 되기 때문에

동양의 아홉수, 삼재와 같은 개념처럼

고난의 시기로 해석되기도 해요!


'Saturn in the loop'는

이러한 새턴리턴의 반복 속에 사는

'삶' 이라는 시간 동안 잘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다음 턴까진 뭔가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들을 담은 곡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이

비단 무거운 짐이나 괴로움이 아니라

스스로의 미래를 계획하고 이뤄나가는

행복과 맞물려 나아간다면

미래에 보다 성장한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니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다음 턴까지 살아내보자는 내용이랍니다!




4번째 트랙 'Demian'은 동명의 소설인

헤르만헤세의 데미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스탠다드대로 살 필요없으니 하고 싶은대로 살아!

정답은 없어! 라는 내용으로

세상의 기준에 의해 정해진

정답들과 옳고 그름의 기준들

보편적 욕구, 보편적 타임라인에

스스로를 끼워맞추기 보다는

기준과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자는 마음을 담았어요.


인생이란 정답이 아닌,

근사한 오답을 찾는 과정이라는 말도 있듯

자신의 내면을 면밀히 관찰하고,

스스로의 해답을 찾아내는 것이 결국은

성장하기 위한 가장 첫번째 단계인 것 같아요!




5번째 트랙 'Flip'은

사진첩 속의 사진들을 하나하나 넘겨보며(flip)

과거를 회상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은 곡입니다.


이 곡은 야근하고 돌아오는 새벽 3시 N버스 안에서

사진을 쭉 하나하나 넘겨보다가,

멜로디와 가사를 완성한 곡이랍니다.

돌이켜보면 왜 그랬을까 싶을 정도로

지우고 싶은 기억들도, 실패한 일들도 많았고

반면, 당시에는 너무 괴로웠는데

돌이켜 생각하니 미화되는 기억들도 많더라구요.


과거는 과거대로 언젠간

오래된 사진들처럼 추억으로 남겨야 하고

지금 소중히 여기는 것들과 현재의 마음가짐,

살면서 겪는 모든 일들도 언젠간 끝이 있겠지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다같이 뜨거웠고,

같은 마음으로 달렸고,

그 마지막까지도 함께 한다면

그것도 꽤 아름다운

마지막 모습일 것 같다는 내용입니다.

과거를 부정하거나 후회하기보다는,

보다 나은 다음을 향해 우린 또 filp해야죠!




6번째 트랙 'One Million Pieces Of You' 는

코로나 이전의 뜨거웠던

여름 페스티벌을 떠올리며 가사를 썼어요.

돌이켜보면 정말 다시 올 수 있을까 싶은

찬란한 여름날이었네요.


살다보면 잊고싶은 날들도 실패한 경험들도 많지만

수많은 실패들로부터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건 자신 뿐이니

그냥 좀더 진득하게 버텨봐!

응원할게! 라는 내용의 곡이랍니다.


제목이 '1만 조각의 너' 인 이유는

위기가 닥치면 꼬리를 자르고

몇 번이고 살아남는 도마뱀처럼

수많은 실패를 겪고 지난 과거들을

꼬리자르듯 잘라나가며 성장하게 되고

잘려나간 1만개의 조각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는게

지금 혹은 앞으로의 자신의 모습이라는

의미를 담고 싶어서였어요!




7번째 트랙 'Prism'은

보통의 기준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는

혹은 세상이 정해버린 기준으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한

응원의 메세지를 담은 곡이에요!


세상의 기준이란게 보통의 패턴과 다른 길을

걷는 사람들에겐 참 가혹한 것 같아요.

그저 남들과 조금 다를 뿐인데,

천덕꾸러기처럼 여겨지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살면 등짝 맞는게 당연하다는 듯이

정답의 삶을 걷는 걸 강요하기도 하구요.


우리 대부분은 둥글둥글하게

사회에 잘 끼워맞춰질 것을 강요당하면서

늘 모난 곳 없이 자신의 본연을

둥글게 깎아내며 살아가지만,

각각의 모난 면에서

찬란한 색의 빛을 뿜어내는 프리즘처럼

다듬어지지 않은 우리는 그 자체로

다양한 가능성을 품고있으니

너무 세상의 기준에 스스로를 갈아내지 말고,

온전한 자신의 모습을 응원해줘!

라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스스로를 믿고 그대로 걸어가면

더 눈부신 색으로 빛나는

자신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르니까요!




8번째 트랙 'Acceleration' 은

책임, 의무에 대한 내용을 담은 곡입니다.

이 곡은 앨범을 준비하면서

정말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떠올렸던

책임감에 대해 하고싶은 말들을 써 내려 간 곡이에요.


돌이켜보면 신스네이크로서의 책임감,

우리를 지켜봐주시는 분들에 대한 책임감 없이는

정말 해낼 수 없었을 것 같거든요.

평생 살면서 책임과, 역할에 대한

의무감을 벗어날 수 없는게 인간이고

그래서 때로는 벗어나고 싶고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겠지만

그 의무감이 자신을 갉아먹는게 아니고

결국 더 나은 버전의 나라는 사람이 되는

성장의 길을 인도해줄것이니

책임을 짊어지고 이겨내라!는 내용의 곡입니다.


사실 한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 책임감이 차지하는 지분이 꽤 된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는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잖아요.

책임감이란게 포기하지 않기 위한

안전장치 같은 느낌이랄까!




9번째 트랙 'Luminarie'는 상실에 대한 곡입니다.

거리에서 울어본 적이 있으실까 모르겠는데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거리를 걷다보면

가로등 불빛이 보케보케하게 번지거든요!

그게 꼭 연말시즌마다 거리를 가득 채우는

루미나리에 같다고 생각해서

루미나리에라는 제목을 먼저 생각해냈던 곡입니다.


사람이든 감정이든 꿈이든,

어떤 무언가가 내 삶에서 사라져 버린다는 것은

사람을 한 단계 성장하게 하는 것 같아요.


이 곡은 소중한 무언가를 잃게 되었고,

세상에 영원한 것이란 존재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삶을 살아내고 좋은 기억들로만

마음속에 간직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곡입니다.




10번째 트랙 'Ire of Lilith'는

'릴리스의 분노' 라는 제목처럼

이미 정해진 세상의 섭리와 질서에 순종해야 하는

작은 존재인 인간의 분노를 담은 곡입니다.


사실 이 곡의 가사를 쓸 때

에반게리온을 정주행했기 때문에

저는 들을 때마다 에바에 탄 신지가

괴로워 하는 모습이 생각나요.


이 곡은 신에게 순종하지 않은 최초의 인간인

릴리스(Lilith)의 설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세상의 섭리와 기준처럼 당연시되는 것들에 대해

문제점을 인식하고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가사를 썼어요!


Hollow Jan의 Fantax(임환택)님이

멋지게 피쳐링 파트를 완성해주셔서

주어진 숙명에 절규하며

괴로워하는 인간의 모습이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이번 정규앨범 'Fluxus'는

세상이 정한 정답과 틀에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삶이 아닌

스스로의 자유로운 흐름을 그려나가는

자기주도적 삶에 대한 응원의 메세지를 담고 있어요.


처음부터 반짝반짝 멋지지 못해도

내가 성장하면 더 괜찮은 나를 만날 수 있을거라는,

이 지리한 고뇌와 쓰라린 싸움끝에 언젠가는

선물같은 날이 찾아올거라는 믿음으로

늘 꾸역꾸역 나아가는 게 삶인 것 같아요


성장하고 싶은 이 마음의 뿌리 끝 한켠에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 사랑받지 못할까봐 불안한 마음

그럼에도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야 하는 마음이

숨죽여 자리하고 있어요

그런 귀여운 마음들이 가득 담겨있답니다, 이 앨범에는!


이 마음에 공감하는 분들이 계시면 좋겠어요!


몇년이고 살아도 잘 모르겠지만

누구나 어제보다 성장하고, 아파하고

기뻐하고 또 좌절하는게 인생인 것 같으니까-


이 앨범은 청무우밭 처럼 푸르른

그러나 그 속은 칠흑같은 어둠과 거친 파도의 연속인,

삶을 향한 응원의 메세지랍니다🦋


어느 누군가에겐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반짝이는 응원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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