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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네이크의 메탈코어로 재탄생한 산울림의 ‘내 마음’

-1978년 산울림 3집 타이틀곡...산울림 실험성의 극치

- 한국형 하드 록의 효시로 평가

 

밴드 신스네이크(Synsnake)가 7일 정오 산울림의 ‘내 마음(내 마음은 황무지)’를 리메이크한 음원을 공개한다. 산울림 데뷔 50주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내 마음(내 마음은 황무지)’은 산울림 김창훈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1978년 발표한 산울림 3집의 타이틀곡이다. 산울림의 3집은 이들의 앨범 중 가장 실험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묵직한 퍼즈 사운드와 난폭한 보컬로 한국형 하드 록의 효시가 된 ‘내 마음(내 마음은 황무지)’과 장장 19분에 달하는 ‘그대는 이미 나’ 등 당대 국내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사이키델릭 하드 록으로 실험성의 극치를 보였다.

 

신스네이크는 폭발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5인조 혼성 메탈코어 밴드다. 오세라(보컬), 조성민(보컬), 김재민(기타), EERO(드럼), 최현재(베이스)로 구성된 이들은 2015년 결성 후 이듬해 첫 번째 EP를 발표한 이래 현재까지 두 장의 EP와 한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보기 드문 메탈코어를 구사하는 이들은 특히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메탈코어를 결합한 스타일의 음악으로 음악 팬과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멜로딕과 파워풀을 겸비한 음악으로 호평받았다. 또한 강렬한 음악에 걸맞은 아트워크, 뮤직비디오를 멤버들이 직접 제작하는 것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독보적 존재감의 신스네이크는 여러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신스네이크가 재해석한 ‘내 마음(내 마음은 황무지)’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자랑한다. 밴드 특유의 강력한 연주가 곡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원곡의 멜로디를 매혹적으로 그리는 오세라의 보컬과 그로울링으로 이들만의 색깔을 만드는 조성민의 보컬이 화려한 하모니를 이룬다. 산울림의 원곡이 한국형 하드 록의 효시였다면, 신스네이크의 리메이크는 메탈코어 버전인 셈. 신스네이크 멤버들은 “원곡의 기조를 유지하는 부분과 저희의 색으로 달리 풀어낼 부분의 조율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면서 “이 세대의 고민과 부담감, 불안함이 녹여진 형태의 메탈코어 곡으로 재해석했다”고 밝혔다.

 

신스네이크와 산울림의 만남은 산울림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성사됐다. 산울림은 역사적인 50주년을 맞는 2027년까지 밴드와 멤버들이 남긴 위대한 유산 50곡을 후배 뮤지션과 리메이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스네이크의 멤버들은 “놀랍고 기쁜 마음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특히 산울림의 수많은 명곡 중 굉장히 실험적인 곡으로 꼽히는 ‘내 마음(내 마음은 황무지)’를 리메이크 하게 되어 기쁘다. 한국에서는 다소 마이너한 장르인 메탈코어로 참여하게 된 것도 유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 From 신스네이크

 

사실 산울림은 저희가 감히 선배라고 표현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멀고 큰 존재로 느껴졌던 것이 솔직한 마음인데요. 그래서 더더욱 김창훈 선생님께서 저희 공연을 보시고나서 직접 제안을 주셨던것이 너무 놀랍고 기뻤습니다. 장르나 형태는 다르지만 물줄기를 타고 올라가면 결국 선후배 관계로 이어질 수 있는 계보의 어딘가에 우리도 들어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든든해졌어요. 사실 저희 이상으로 부모님들이 정말 좋아하셨는데요. 저희 부모님들 세대에서는 산울림은 정말 전설적인 존재라 참여하는것 자체만으로 효도 1회분을 달성한 기분이 듭니다.

 

특히나 산울림의 수많은 명곡들 중 굉장히 실험적인 곡으로 꼽히는 '내 마음은 황무지' 리메이크를 콕 찝어 제안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50주년을 기념해 50개의 곡을 후배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하는 프로젝트이다보니 다양한 장르로 재해석이 될텐데, 한국에서는 다소 마이너한 장르인 메탈코어로 참여하게 된 것도 굉장히 유의미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마음은 황무지'는 1978년에 발매되었고 1996년에 신해철 선배님 버전으로 리메이크가 한 번 되었던 곡이기 때문에ᅠ원곡의 기조를 유지하는 부분과 저희의 색으로 달리 풀어낼 부분의 조율에 대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신해철 선생님 인터뷰를 찾아봤었는데 '70년대 산울림 선배님들이 본 황무지는 허허벌판이었다면, 지금은 우리가 사는 도시가 황무지라 생각한다.'라는 구절이 있더라구요.

 

그렇다면 2024년의 황무지란 '분노와 절망, 각자도생해야만 하는 불안감이 극에 달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어느 시대에나 괴로움은 존재하지만 요즘은 다가올 내일이나 희망조차도 스스로 일궈내야 하는 부담감이 유독 큰 시대인 것 같아요. 2024년 신스네이크가 이야기하는 '내 마음의 황무지'는 어떤 점이 같고 다르냐 라고 한다면 괴로운 현실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줄기 희망을 노래하는 형태 자체는 동일하지만, 마냥 아름답고 행복하게 희망을 노래할 힘조차 사라진 요즘 시대의 모습과 사람들의 심상을 반영해 이 세대의 고민과 부담감, 불안함이 녹여진 형태의 메탈코어 곡으로 재해석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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